늦은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로 보드카
보드카 하면 어느나라가 떠오르시나요?
러시아?
만약 폴란드에서 보드카는 러시아꺼지라고 한다면
진짜 맞아 죽을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논쟁이 존재하는 술이지만
오늘 마셔볼 술은 바로
폴란드 보드카
주브로카 입니다.
보드카
보드카가 무엇이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록상 최초의 등장은 바로 1405년 폴란드의 법원 판결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알콜 전문가들은 보통 폴란드 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인데요. 어원은 '지즈데냐 바다'(Жизденя вода)로 생명의 물, 여기서 물을 뜻하는 '바다'의 어근인 'вод-'에 '작은, 적은'을 의미하는 미소 접미사 '-к-'와 여성명사의 마지막에 붙는 '-а'가 더해져 '보드카(Водка)'가 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소련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피난한 사람들에 의해 널리 퍼져 지금까지도 논쟁의 원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낭설로는 징기스칸 몽골 시절 몽골의 술이 동유럽까지 퍼졌고
거기서 진화한게 보드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전혀 말이 안되는게 아닌게
몽골식 증류주도 방법은 거의 동일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쪽은 추워서 나무가 귀하니 서유럽처럼 오크통에 보관도 못하고
그래서 바로 바로 먹었을꺼 같기도....
그래도 기록으로 승부를 보자면 폴란드가 최초 기록이 있으니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 인것으로
보드카의 주 재료는 전분이나 당분을 함유한 아무작물이나 써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기본적으로 호밀 또는 밀과 같은 주식용 곡물 혹은 감자가 국룰이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들 이미지에 보드카는 무색 무취 이지만
폴란드는 보드카 종주국 답게
다양한 맛의 보드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무언가가 함류된 보드카는 처음 봤습니다.
주브로카에 바이슨 그래스(bison grass)가 한가닥 들어가는데
재가 먹고 있는 풀입니다.
넣은 이유는 보드카 기술이 좋지 않던 시절
잡다한 맛과 향을 억제 하기 위해 넣은게 전통이 된거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런 풀을 좋아하는 유럽 들소를 폴란드에서는 주브르라고 불렀고
그것이 유래가 되어서 주브로카가 상표이름이 된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배경은 다 알아 봤고
먹어 볼까요
주브로카는 보드카 치고 도수가 낮아
35% 스트레이트로 먹어도 될것 같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살짝 바닐라향?에 소주 알콜향이 납니다.
근데 소주 알콜향은 약하고
바닐라향?이 약하게 섞인것이
냄새가 매우 좋습니다.
먼가 핸드로션 냄새 같습니다.
색깔은 아주 연한 녹색 계열인데
먼가 깨끗한 물에 연두색 물감 한방울 떨어트린 색깔?
아주 연합니다.
근데 크게 보면
확실히 색깔이 들어납니다.
맛은 아주 아주 아주 살짝 초콜릿맛과 짠맛? 박하계열 매운맛인가?
나는거 같은데 코로 맡았던 바닐라 향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알콜향이 들어와 맛을 지워버립니다.
근데 35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깔끔합니다.
소주 처럼 이런 인상이 절로 나오는 맛이 아닙니다.
도수가 37.5도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다가
잠시 뒤면 몸이 살짝 뜨근해지는 깔끔함입니다.
맛자체는 엄밀히 따지면 무맛인데
향이 달달합니다.
(취한거 아님 진짜 먹고 나오는 향이 달달)
저는 그냥 샷으로 먹어도 충분한데
이거 향이 좋아서 탄산수나 스프라이트에 섞어 마시면
진짜 어마무시할거 같습니다.
총평
가격: 만원대 (괜히 폴란드 국민보드카가 아녀)
향: 따뜻한 바닐라향
부담없는 핸드로션향 ->(상당히 좋다는 뜻)
맛:아주 아주 아주 살짝 짠 초코릿맛
박하계열맛도 나는거 같고
근데 느낄려고 하면 도수로 지워 버려서 깔끔해
결론
이것이 본토의 맛인가
기존의 보드카의 틀을 부수는 맛....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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