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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후기&맛집/아이슬란드

폭설에 갇히다.(근데 별이 쏟아진다.)

by 오엽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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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아이슬란드나 눈이 많이 오는 동네를 간다면

남자들 끼리 가고 싶었습니다.

출처: 무한도전

출처: 아간세

출처: 꽃보다청춘

남자들 끼리는 극한에 던저놔야 더 잘놀기 때문에

영상속에서도 진짜 별거 아닌데 잘노는거 보니까

이런곳은 친구들 끼리 오고 싶었엉

극한은 베프들이랑 해야 재미있으니까

근데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도 극한에 가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어쩌면 나만 그랬을수도

(블리자드에서 조금 신났음)

아침까지만 해도 날씨가 아주 맑았음

기상청에서는 눈이 2cm정도 올거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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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일출이야, 일몰 아니야

우리가 볼때는 눈이 안올거 같았는데

동네 어른들 말로는 눈폭풍이 올거갔다고 했음

"will be come snowing storm"

(어른들이 기상청 기자체였다. 우린 그때까지도 기상청을 믿었다.)

 

비크마을 어딘가 주차장에서

동네 산타들이

건들건들 스러운 픽업트럭에서 물건을 하역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일행들과 손을 흔들었다.

사진에 안찍혔지만 산타가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잠시뒤 산타가 우리에게 왔다.

 

#아이슬란드산타 #크리스마스아이슬란

산타는 우리에게 쿠키 선물을 주고 갔다.

별거 아닌데 진짜 행복했다.

그리고 우리는 먹거리를 사러 마트러 갔다.

크리스마스 시작기간이라 비크쪽에서 조금더 나갔다.

그때 부터였다. 눈이 오기 시작한것이

장을 30분 정도 봤다. 근데 주차장에 주차한 차가 눈에 묻혀

내려서 차 주위에 쌓인 눈을 팠다.

#아이슬란드폭설 #아이슬란드눈

강력했던 스노우스톰현장, 왜 애가 웃고 있을까?

불과 30분만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카메라에 찍히지는 않지만 눈 두께가 어마무시 하다.

마을에 쌓인 눈을 보니

눈이 얼마나 온줄 알수 있었다

마을 근처 까지 오니

에어비엔비 집 주인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원래 문자로 다 알려주는데

나오신 이유가

우리가 오늘 들어오면 내일 못나갈꺼 같아서

숙박을 마을 대로변에서 하는걸 추천한다고 해서

같이 방 잡는거 도와준다고 나오셨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진짜 친절하셨다.

근데 같이 큰 호텔도 가고 해봤지만

인근 관광객들이 다 헬라 호텔로 모여들었다.

방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그럼 내일 못나갈꺼 같긴한데

그럼 그대로 가자라고 했고 우리는

여기서 갇혔다.

 

진짜 역대급 눈이였다.

짐 나른다고 잠깐 장갑을 안꼈는데

진짜 얼어 붙는줄 알았다.

군대때 경험을 살려 들어가는 길만이라도 잠깐 제설을 했는데

금새 눈이 덮어 버렸다.

ps 방명록도 썻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 말대로

완벽히 갇혀 버렸다.

도로가 봉쇄되어 버렸다.

주인 할아버지가

정 나가야 한다면

길을 트랙터로 뚫어주고 혹시를 대비해 트랙터에 차를 묶고해서

여기서 탈출시켜 주겠다고 하셨다.

근데 보험회사 말이 떠올랐다.

빨간색 = 봉쇄도로에서 차 사고 나면

보험커버 안돼~~

보험비만 대충 100만원인데 이걸 사용못한다.

절대 잠 못잔다.

우린 사실 이미 들어올때부터 결론 내렸지만

주인할아버지 한테 연박을 신청했고

할아버지는 확인해본다 하셨고 오후2시 넘어서

오케이 문자를 주셨다.

방 값은 그전보다 더 적게 받으셨다.

(천사세요? 아님 크리스마스니까 산타이신가?)

눈은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했다.

 

어제 왔던 눈이 바람에 싹 날라가버렸다.

바람이 워낙 강하니 아이슬란드 눈들이 모양이 이런가 보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폭풍이 완전히 지나갔는지

해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고

이 집의 풍경이 쏙 들어왔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딱 노래 가사에 맞는 집이였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날이 풀리니 마굿간에서 쉬던 말들이 뛰어나와

식사를 했다.

우리는 여행의 여독을 낮잠으로 푸는동안

집주인 아저씨는 집 근방 눈을 다 치우고 계셨다.

그리고 자는데 소리에 깨어보니

이 집의 다음 손님들이 오셨다.

?!

아니 집주인 아저씨가 하루 더 자라고 돈도 받아갔는데

다음손님이 우리집이라고 왔네?

당황쓰

알고보니 다음손님들도 한국인 여행객들이였는데

집주인 아저씨가 아침 일찍 부터 문자를 보냈는데

그분들이 그 문자 답장을 오후 4시까지 안하셨던거였다.

(멀리서 눈길 뚫고 오신다고)

그래서 할아버지는 대충 아이슬란드 도로앱 보고

봉쇄니까 못들어 오겠네, 답장도 없고, 지금있는 애들 더 자게 해야지라고

결론을 내리신거 같은데

그 눈을 뚫고 왔네?

의지의 한국인, 아이슬란드의 눈을 이겼어

마치 눈 치우던 할아버지가

새로온 한국인들을 데리고

다른 숙소로 데리고 가셨다.

그 이후로는 그분들 보진 못했는데, 착한 할아버지니까 좋은데로 주셨겠지

이제 눈구름도 지나가고

오로라 경보도 좋고

오로라 기대를 아주 잔뜩하고 밖으로 나갔는데

저번처럼 강한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

 

근데 이 집에서는 진짜

별을 미친듯이 많이 봤다

반짝반짝 작은별에 반짝반짝이 진짜인걸 이날 처음 알았다.

 

별똥별도 보고

 

역대급으로 잘나왔다.

마치 우주인같다.

 

그리고 아주 잘 건진 나의 걸작

#갤럭시야간촬영 #갤럭시별사진 #갤럭시야간사진

더보기 -> 프로 설정: iso800 , speed 10, focus:수동, wb:4600k

이 숙소 너무 좋았다.

만약에 오로라가 쎄게 온다면

이만한 뷰 포인드 절대 못찾을듯

근데 오로라 못봐도 별이 쏟아지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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